제단체

    내면의 힘
    • 작성일2013/02/1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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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면의 힘
     
     
    언젠가 밤에 글을 쓰다가 잠시 바람을 쐬러 근처 해변에 나간 적이 있다.
    그때 무언가가 내 눈에 띄었다. 자세히 보니 다리가 하나뿐인 갈매기였다.
    놀랍게도 녀석은 다리 하나만으로도 아름답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곡선 모양으로 된 몸뚱이가, 축구공만 한 크기의 몸뚱이가 뜨개바늘 굵기 밖에
    안 되는 가녀린 다리 위에서 우아하게 균형을 잡고 있었다. 나는 가슴이 짠하게
    아려왔다. 어쩌다 한 쪽 다리를 잃었을까? 선천적으로 그렇게 태어난 걸까?
    상어에게 물렸을까? 다른 갈매기랑 싸우다 그랬을까? 개한테 물렸을까? 하지만
    그보다 더욱 궁금했던 건 무엇이 그 갈매기로 하여금 삶을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가 하는 점이었다. 녀석은 어떤 고유한 강점을 갖고 있기에 이 밤에
    산책을 나올 수 있었을까? 아니, 어떤 고유 강점이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해변을 걸어다니라고 재촉한 탓일까? 타고난 균형 감각일까? 해질녘 아름다운
    노을을 사랑하는 마음이었을까? 자신의 짝 곁에 언제나 함께 있겠다는 의지였을까?
    물론 나는 모른다. 하지만 내가 알건 모르건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 갈매기는
    내게 특별한 가르침을 일깨워 주었다. 우리는 누구나 내면에 자신만의 독특한
    능력이 숨어 있다는 사실을, 우리의 태도와 행동을 이끄는 것은 결국 내면
    깊숙한 곳에 존재하는 고귀한 자아라는 사실을 말이다.
    한쪽 다리를 잃었을 때 당신이 의지하고 설 수 있는 다리는 무엇인가?
     
     
     
    대프니 로즈 킹마비지니스북스∥『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