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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의 영성
    • 작성일2013/03/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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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복지의 영성>
    사회복지는 사회안에서 여러 형태로 소외된 자 즉 가난한 자, 노약자, 신체적, 정신적 장애자 및 병자, 문화, 문명 및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한 자, 기타 여러 가지 고통과 어려움을 겪는 자들을 특별히 돌보고 구제함으로써 그들이 보다 인간답고 향상된 생활을 누리도록 힘쓰는 것을 의미한다.
     
     
    영성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인간의 생활, 사고, 행동을 유발시키고 조절하는 내면 원리이며, 구체화된 종교적, 윤리적, 도덕적 가치를 총칭한다. 이는 인간의 종교 및 윤리, 도덕 생활에 근본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절대자와의 내면적 관계 또는 윤리·도덕적 원리를 가리킨다.
     
     
    사회교리는 하느님의 말씀인 성서를 원천으로 한다. 사회교리의 근본원리들은 '사회의 상황과 구조, 사회 체제에 대하여 판단을 내리는 기준을 세워준다. 따라서 교회는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를 침해하는 생활환경을 주저없이 단죄하는 것이다.
     
     
    작은 이들에 대한 사랑의 실천은 근본적으로 자신이 먼저 '작은 이'가 되는 것이다. '작은 이들'에게 봉사하려는 사람이 우선 자기가 '작은 이들'이 겪었던 역경을 거쳐, 그들의 가난과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만이 '작은 이들'을 알고 이해하고 그들에게 진정으로 봉사할 수 있다.
     
     
    '작은 이'가 되려면 '작은 이들'과 모든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한다. 그들의 가난과 고통, 그들이 당하는 소외와 학대, 하느님께 대한 의탁과 신뢰, 겸손, 온유, 신앙을 함께 나누어야, 우리도 '작은 이'가 되고, '작은 이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 예수는 '작은 이들'과 인간성을 비롯한 모든 것을 서로 나누시고 '작은 이들'을 구원하셨다.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의 죽음이야말로 당신의 자기 양도의 절정이다. 그분은 당신의 목숨을 남에게 내어놓으심으로써 평생을 걸친 자기 양도의 삶을 마무리하셨다. 금품을 주는 행위는 여러 종류의 주는 행위들 중 하나에 불과하며, 내면적 내어 줌의 마음이 없으면 뜻이 없으나, 이는 내면적 내어 줌의 감각적 표시로서, 내면으로 뜻한 바를 가시적으로 효력을 일으키는 '성사적' 유효성을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해서, 마음으로만 '작은 이들'을 사랑하는 것은 부족하며 그 사랑을 감각적으로 금품을 나누어 주고 육신적으로 봉사함으로써 증명해야 한다.
     
     
    '봉사'란 단어의 어의는 원래 노예, 종, 하인, 고용인이 주인, 윗사람, 상사를 '섬겨 모시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모든 봉사자는 이 근본정신을 살리고 실천해야 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은 치르러 온 것이다." (마태오 20, 26-28; 마르코 10, 43-45)
     
     
    '작은 이들'은 다 그리스도이며, '작은 이'에게 봉사하는 것이 그리스도께 봉사하는 것이라면, 봉사자가 먼저 가져야 할 마음은 '감사하는' 마음이다. '작은 이들'안에 그리스도를 만나게 해 주시고, 그들에게 해 주는 것을 그리스도께 해 드리는 것으로 받아주신 그리스도께 감사한다. 거꾸로 말한다면, 그리스도께 해 드리는 기회를 제공해 준 '작은 이들'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우리의 사회복지는 최종적으로 구원을 지향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도 소용도 없다. 우리의 봉사로써 '작은 이'들이 조금이라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맛보고 그리스도께 가까워지며 마침내 구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오로지 이 소망 때문에, 오로지 이 목적을 위해 우리는 모든 것을 바쳐 힘을 다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아무리 신앙과 직접 관련이 없는 일이라 하더라도 그 일을 대상자의 구원을 위해 한다는 뚜렷한 의식을 늘 가져야 한다. 이 의미에서 그리스도적 사회복지는 다른 사회복지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사회복지의 궁극적 목표가 '작은 이들'의 성화와 구원이라면, 다른 어느 활동보다 종사자의 기도가 하느님의 축복과 은총을 '작은 이들'에게 끌어내리게 하고, 그들을 성화시키고 구원하는 것이 확실하다. 종사자는 대상자인 '작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고, '작은 이들'과 함께 기도하고, '작은 이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는 습관을 기른다. 또한 '작은 이들'이 종사자가 기도하는 모습을 평소에 보고, 종사자의 삶에서 풍겨나오는 기도를 감지할 수 있을 만큼 종사자는 '기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종사자가 '작은 이들'과 한 생명을 사는 것이 그리스도적 사회복지의 삶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한 생명을 사는 것은 '작은 이들'과 어떤 시간에, 어떤 장소에서 함께 지내거나, 어떤 물품, 어떤 활동, 어떤 사랑을 주고 받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나 함께 지내고 물질, 정신, 마음, 사랑을 온전히 주고 받아 나누며 삶 전체를 함께 하는 것이다.